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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비오는 길 에 관련 문학 정보를 알려드릴께요.
비오는 길
비오는 길 해석 해설
비오는 길 해석 해설입니다. 최명익은 프로 문학의 전성기에 문학을 시작했고, 그것의 성쇠를 지켜보면서 작품 동을 본격화한 작가이다. 그는 30년대 후반에 등장한 ‘신진 작가’들의 세대론적 문학적 입장을 대변하며 기성과 신인들로부터 상당한 주목을 받았다. 그가 주목받은 이유는 시대 상황과 결부된 지식인의 내면세계를 매우 사실적으로 그려냈기 때문이다. 「비오는 길」 역시 주인공 병일의 내면을 따라 일상의 무의미함을 드러낸 소설이다. 병일은 성문 밖 도시의 공장에 다니는 젊은이로, 2년간 집과 공장만을 오가며 단조롭고 무기력한 생활을 하고 있다. 그는 취직한 지 2년이 넘도록 신원보증인을 얻지 못해 공장 주인으로부터 끊임없는 감시를 받고 있다. 여기서 주목되는 것은 타인에 대한 병일의 무관심한 태도이다. 병일은 공장 주인은 물론이고 10만, 20만에 가까운 성 안의 사람들 역시 “자기네 일에 분망한 사람들”이며 “노방의 타인”일 뿐, 자신과는 별 상관없다고 여긴다. 그들은 “관념화된 행복의 목표”를 향해 분투하고 노력하지만 병일은 그런 인생에서 살짝 비켜 서 있으며, 자본주의적 가치를 맹목적으로 좇고 소시민적 행복만을 추구하는 그들을 오히려 경멸하기까지 한다. 자신을 믿지 못해 항상 금고 자물쇠를 채우는 주인에게서 “헛구역의 충동”을 느끼는 것도 속물적 삶에 대한 거부의 표현인 것이다. 병일은 자기만의 시간이 주어지면 ‘독서’를 하는데, 이 독서야말로 속물들과 자신을 구별하려고 하는 병일의 정신적 자존심을 지켜주는 유일한 근거이다. 그는 무슨 목적이 있어서가 아니라 ‘어떻게 살아야 후회 없는 일생을 살 수 있는가’라는 물음을 해명하기 위해 책을 읽는다. 병일은 바로 이 독서와 사색을 통해 현실의 모욕을 내적으로 무시할 수 있는 힘을 얻을 수 있다. 주인을 경멸하던 그가 일종의 쾌감까지 느끼는 것도 바로 그런 우월감 내지 자신감 때문이다. 그러나 한편으로 병일은 “신문 외에는 활자와 인연이 없이 살아갈 수 있는 그들의 생활”이 “부럽도록 경쾌한 것” 같다는 유혹을 강하게 느끼기도 한다. 사진관 처마 아래서 비를 피하다가 우연히 알게 된 사진관 주인 이칠성과의 대화는 병일이 처해 있는 가치관의 혼란을 더욱 선명하게 드러낸다. 이칠성은 월급생활을 버리고 사업을 하라는 둥, 돈을 많이 모아 남들이 부러워할 가정을 꾸리라는 둥 병일에게 충고하면서 자신의 삶에 만족한 모습을 은근히 과시하는데, 그에 대해 병일은 “청개구리 뱃가죽 같은 놈”이라고 경멸을 퍼부으면서도 한편으론 오직 자기만이 지향 없는 삶을 사는 것에 답답함을 느끼는 것이다. 소설의 배경을 이루는 ‘우울한 장마’는 이 같은 병일의 정체된 가치관의 혼란을 감각적으로 상징하고 있다. 소설은 새로운 사업계획에 골몰하던 이칠성이 갑자기 평양에 유행한 장질부사에 걸려 죽는 데서 반전을 겪는다. 이칠성의 돌연한 죽음은 세속적 가치와 일상적 삶의 허망함을 잘 보여준다. 왜냐하면 이칠성은 새로 사진관을 인수하고 신문 지국의 지정 간판까지 얻어 사업을 확장할 계획이었고, 인수할 사진관 주인이 병으로 위독한 것을 알고 그가 죽기만을 은근히 기다리던 참이었기 때문이다. 이칠성의 죽음을 전해 듣고도 조상할 길이 없는 병일은 “노방의 타인은 언제까지나 노방의 타인일 뿐”이라고 여기며, 다시 한번 독서에 강행군할 것을 다짐한다. 타락한 현실과 타협하기보다는 자기만의 세계에 남겠다는 결정인 것이다. 이칠성의 유족을 보고 “산 사람은 아무렇게라도 죽을 때까지는 살 수 있는 것”이라고 생각했던 것과 마찬가지로, 그것은 지식인의 어쩔 수 없는 체념적 선택의 결과이다. 이처럼 참된 삶에 대한 병일의 고민이 새로운 지향과 모색으로 이어지지 못하고 현실과 괴리된 관념적 세계에 머무를 수밖에 없는 데서, 이념적 가치와 지향을 상실한 30년대 지식인의 정신적 방황과 회의를 읽어낼 수 있다.
비오는 길 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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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제: 현실적 삶과 독서 사이에서 갈등하는 지식인의 모습
비오는 길 줄거리 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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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 밖 한끝에 사는 병일이는 맞은편 끄트머리에 있는 공장을 30분 걸려 걸으며 다람쥐 쳇바퀴 돌듯 오간다. 집을 나서면 햇볕도 잘 들지 않는 좁은 비탈길에 들어찬 빈민굴을 거쳐 나가게 마련이다. 저녁이면 모깃불 냄새가 물씬한 여기에 자질구레한 상점들이 늘어붙어 있다. 병일이는 취직한 지 이태나 되었으나 아직 신원 보증인을 얻지 못해 더욱 착실하게 일한다. 사무실 청소, 손님에게 찻잔 나르기, 수십 장의 편지를 쓰고 장부 정리하는 일 등 소사와 서사와 경리 일을 다 본다. 하루종일 부대낀 후에 병일의 장부 숫자와 주인의 금고 속 현금이 맞아떨어지면 그제야 퇴근이다. 주인이 못 미더워하고 그 아내까지 눈치를 보이나 이나마의 직장에 감사하지 않을 수 없다. 비가 부슬부슬 내리는 저녁 퇴근길이다. 외짝 거리를 지나치려다 어제까지 못 보았던 사진관이 들어서서 쇼윈도에 희미한 불빛이 비쳐나는 걸 보았다. 그가 비를 피해 그곳 쇼윈도에 붙어 서서 사진들에 눈길을 보내고 있을 때, 사진관 주인이 고개를 내밀다가 얼굴이 마주치고는 잠깐 들어와 쉬었다 가라 한다. 사진관 주인은 항간의 소문을 들려준다. 성문 누각에서 큰 구렁이가 행인의 우산 위에 떨어져 날쌘 젊은이가 잡으려 하자, 노인들이 성 문지기 구렁이를 해치면 재변이 날 거라고 야단쳤단다. 하지만 이것이 홍수가 날 조짐이니 이 여름이 걱정이라고 했다. 주인은 마음씨가 좋은 이여서, 술병과 음식을 테이블 위에 내놓고 함께 먹기를 권한다. 그는 사진관을 낸 게 여간 대견스런 게 아닌가 보았다. 사진 인화의 어려움과 영업이 좋은 날 한잔하는 즐거움을 소박하게 얘기한다. 새삼스레 자기는 이칠성이라고 이름을 대며, 병일이더러 "긴상(김씨)도 독립적으로 사업을 시작하시우. 나도 어려서부터 요 몇 해 전까지 월급생활을 했지만" 한다. 병일이는 오랜 시간 그로부터 사람 사는 재미에 대해 얘기를 듣다가 빗길에 나선다. 인력거꾼이 기생을 태워가며 그녀한테 큰집을 사서 살라는 덕담 소리를 듣는다. 하숙방에 돌아오자 오늘도 여느처럼 평범하고 속된 날임에는 틀림없지만, 어쩐지 이런 산문적 현실 속에도 일관되게 흐르는 어떤 힘찬 리듬이 있는 듯도 싶었다. '내게는 청개구리의 뱃가죽 만한 탄력도 없고, 의액이 풀잎 같은 청기도 날카로움도 없지 않은가?' 하는 자의식이 꿈틀거린다. 요즘엔 독서에도 기력이 떨어져 도스토옙스키의 『백치』를 읽다가 잠들어 혈담을 뱉는 꿈을 꾸었다. 사무실에서도 니체가 푸른 이끼 돋친 바위를 안고 이마를 부딪치는 걸 상상하며 저도 모르게 신음을 쏟기도 했다. 이 뒤로부터 병일은 퇴근길에 자주 사진관에 들러 환담으로 소일한다. 주인은 병일의 월급이 얼마이며, 하숙비를 제하면 한 달에 칠팔 원을 저금할 테니 돈이 꽤 모였을 거라고 셈해 보이기도 한다. 병일은 책 사는 돈으로 저축을 해서 조금씩 늘어나는 저금통장에 낙을 붙여 볼까 싶다가는 실소하고 만다. 주인을 돈을 벌어 집을 마련해 맏아들을 학교에 보낼 꿈에 부풀어 있다. 어떻거나 사진사는 행복한 사내로 인심 좋게 자주 술잔을 채워준다. 하루는 그가 "긴상, 여기 신문사 양반 아는 이 있소?" 하고 묻는다. 없다니까 실망하고는, 이 도시의 유력한 신문지국의 '지정 사진관'이란 간판만 매달 수 있다면 상당한 수입에다 영예까지 얻는 일인데 라고 아쉬워한다. 자기가 전날 섬기던 사진관 주인이 해소병으로 죽게 되었는데, 자기가 신문지국 지정 사진관이 되어 거기로 옮겨가면 좋겠다는 거였다. 신열로 며칠 앓는 동안 병일이는 사진관을 찾지 못했다. 출근하면서도 1주일쯤 차일피일했던 어느 날, 사무실에서 신문을 들여다보다 깜짝 놀랐다. 평양에 장질부사가 유행하여 부립병원에 수용되었던 환자 가운데 누구누구가 죽었다는데, 그 명단 가운데 이칠성 세 글자가 눈에 띄었기 때문이다. 안됐으나 조문할 길도 없었다. 이튿날 사진관 앞에는 이삿짐 구루마가 떠나가고 있었다. 그 뒤를, 어린것을 등에 업고 5, 6세 된 사내아이 손을 잡은 여인이 따른다. 그걸 보자 '산 사람은 아무렇게라도 죽을 때까지 살 수 있는 것이니까' 하는 생각이 든다. 그로부터 장맛비를 만나더라도 처마 밑에서 비를 그으려 하지 않고 노방의 타인은 언제까지나 노방의 타인으로 남길 바라는 마음이다.
비오는 길 배경 특징
비오는 길 배경 특징 입니다.
작가 최명익의 심리 묘사가 빛을 발하는 이 작품에는 모멸감을 참아 가며 공장의 회계일을 한다는 걸 제외하면 특별히 자기 일이라는 것을 갖지 못한 병일이라는 청년이 등장한다. 그가 사는 도시에 비가 내린다. 장마철의 음울한 분위기는 일제강점기의 어두운 현실처럼 무겁게 작품 전편을 짓누른다. 공장과 하숙을 오가다 만난 사진관 주인 이칠성의 등장은 장면 전환을 꾀하는 역할을 한다.
비오는 길 분석
비오는 길 분석 입니다.
그는 세상사의 물리가 트인 사람처럼 병일에게 이런 일, 저런 일에 대해 훈수를 한다. 하지만 그는 오늘내일하는 옛 스승의 사진관을 물려받겠다는 바람과 달리, 자신이 먼저 유명을 달리한다. 병일은 속물인 사진관 주인의 삶도, 그와 대조적인 자신의 삶도 긍정하지 못하는 자신을 뼈저리게 자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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