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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쟁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 해설 주제 줄거리 요약 특징 정리 분석

by 문학정보 2022. 9.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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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문학정보입니다.

오늘은 난쟁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 에 관련 문학 정보를 알려드릴께요.

 

 

난쟁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

난쟁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

 

 

난쟁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 해석 해설

난쟁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 해석 해설입니다. ◆ 작가 조세희의 실험정신이 담긴 난해한 작품이다. 과거와 현재가 뒤섞여 서술되는데 그것을 구분하기가 쉽지 않아 사건의 흐름을 제대로 파악하기가 어렵다. 시점에 있어서도 3장으로 구성되어 있는 이 소설은, 1장은 난쟁이의 남매 중 맏형인 영수, 2장은 둘째 영호, 3장은 막내 영희의 시점으로 각각 서술되는 복합적 구성으로 되어 있다. 이러한 것이 작가의 실험정신의 일단으로 보여지지만, 그것으로 인해 획득되는 문학적 성과는 그다지 커 보이지 않는다.

◆ 이 작품의 중심 갈등은, 가진 자와 못 가진 자의 사이에서 이루어지고 있다. 그것은 '천국'과 '지옥'으로 비유된다. 영수(맏이)는 가진자와 못 가진자의 대립에서 피해자라는 의식을 가진다. 난쟁이는 선량하지만 힘이 없고, 그들은 부도덕해도 힘이 있다는 인식이다. 난쟁이의 이 가난과 불평등은 역사적인 것이라고 생각하며, 이러한 삶은 3남매에게로 그대로 물려질 것이며, 그들이 저항하면 저항할수록 더욱 사회로부터 핍박을 받는 것이 못 가진 자들의 비애이며 굴레인 것이다. 사회의 중심에 설 수 없기에 항상 소외되고 위축되어 있다. 이 왜소한 자아의 모습은 '난쟁이'로 상징화되어 있으며, 난쟁이는 신체적 왜소함을 넘어서서 사회적 신분의 왜소화를 가져오게 된다.

◆ 난쟁이 아버지에게 있어서 지섭이라는 청년은 아버지의 행동을 결정지어주는 중요한 사람이다. 지섭은 아버지에게 열심히 일하고, 나쁜 짓을 하지 않고, 기도를 열심히 하고서도 삶이 이렇다면 이 땅을 더 이상 기대할 수 없는 죽은 땅이라고 말하면서, 이 땅을 떠나 달나라로 떠나야 한다고 말한다. 이 말에 아버지는 공감하고 그 삶의 지표를 지섭이 설정한 것에 맞춘다. 따라서 지섭이 꿈꾸는 세계(달나라)야말로 이 소설이 최종적으로 향해 있는 지점이 된다.

◆ 못 가진 자들도 행복을 꿈꾼다. 달나라로 가는 것을 꿈꾼다. 괴로울 때마다 달나라로 난쟁이는 작은 쇠공을 쏘아 올린다. 물론 그 공이 지구에 다시 떨어지는 것처럼 난쟁이도 결국 꿈을 이루지 못할 것이다. 실제로 난쟁이는 가능한 한 가까이 다가가기 위해 굴뚝 높은 곳에 올라 그의 꿈을 비상해 본다. 그러나 난쟁이는 나중에 그 굴뚝에서 떨어져 죽는다. 즉 난쟁이의 비상은 곧 추락이었다. 세상은 비상을 용납하지 않고 철저히 추락만을 준다. 그것은 말할 수 없는 한으로 표상된다. 달나라라는 실현될 수 없는 유토피아를 꿈꾸는 인물들에게서 우리는 더 큰 비극을 느낀다.

◆ 못 가진 자들이 이처럼 사회적 갈등으로 인해 핍박받으면서도 그들을 지켜주는 것은 사랑이다. 난쟁이 아버지와 어머니 간의 사랑, 그리고 부모와 자식 간의 사랑은 이 작품 곳곳에서 드러나고 있다. 아울러 영수와 명희의 수줍은 사랑은 3장에서 부동산 투기꾼이 영희와 맺는 육욕에 의존한 사랑과 대비된다. 아울러 난쟁이가 꿈꾸는 행복한 사회 역시 서로간의 사랑과 도덕성이 지켜지는 사회였다.

◆ 연작이라는 <난쏘공>의 장르상 특징 역시 주목을 요한다. 한국 소설사에서 1970년대를 기술하면서 연작이라는 양식을 언급하지 않기란 불가능하다. 윤흥길의 <아홉 켤레의 구두로 남은 사내>와 이문구씨의 <관촌수필>, <우리 동네 O씨>와 함께 <난쏘공>은 70년대 연작소설의 백미로 꼽힌다. 단편의 기동성과 장편의 총체성을 결합한 연작으로서 <난쏘공>의 성격에 대해 조세희 씨는 이렇게 말한 바 있다. "'난쟁이 연작'은 하나하나를 따로 떼어놓았을 때, 그것은 분열된 힘들에 지나지 않았다. 나에게, 책은 분열된 힘들을 모아 통합하는 마당이었다. 나는 작은 노트 몇 권에 나뉘어 씌어져 그동안 작은 싸움에 참가한 적이 있는, 그러나 누구에게도 아직 분명한 정체를 잡혀보지 않은 소부대들을 불러 모았다." 분열됐던 힘들이 모여 그 무엇보다도 강력한 힘이 됐다는 것은 이 연작이 <난쏘공>이라는 애칭으로 불리며 80년대 내내 대학가의 필독서였다는 사실에서 확인된다. 

 

난쟁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 주제

난쟁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 주제 입니다. 

◆ 갈래 : 단편소설(사회 고발적)

◆ 배경 : 산업화와 도시 재개발이 한창이던 1970년대 후반기, 서울의 어느 재개발 지역

◆ 시점 : 1인칭 주인공 시점(시점의 넘나듦)

◆ 갈등구조 : 가진 자와 못 가진 자의 대립과 갈등

◆ 주제 ⇒ 도시 빈민의 가난한 삶과 처참한 패배의 한

             소외된 사람들의 성실한 삶과 철거 대책에 대한 문제점 

 

난쟁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 줄거리 요약

난쟁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 줄거리 요약 입니다. 

수도 파이프 수리공으로 생계를 잇는 난쟁이 아버지와 인쇄소 제본 공장에 나가는 어머니, 수재 소리를 들을 정도로 우등생이었으나 가정 형편으로 학교를 그만두고 인쇄소에 나가는 두 아들 영수와 영호, 그리고 막내 영희. 이렇게 다섯 식구로 이루어진 난쟁이 가족은 철거 계고장을 받는다. 물론 아파트 입주권이 나오지만 가난한 철거민들에게 그것은 그림의 떡이다. 그래서 대부분은 입주권을 팔아서 변두리나 시외로 세를 얻어 나갔지만, 영수네는 세든 사람의 전세금을 내주려고 명희네에서 빌린 돈을 갚기 위해서 입주권 값이 조금이라도 더 오를 때까지 버티고 있는 중이다.

명희는 동생 영희의 친구이자 영수와 미래까지 약속한 사이였으나, 가난에 쪼들려 다방 종업원, 버스 안내양, 골프장 캐디를 맴돌다가 임신까지 하게 되어서 자살해 버린다.

마침내 난쟁이네도 기다린 보람이 있었던지 시가보다 높은 가격에 입주권이 팔려서 빌린 돈 십오만 원을 갚고도 십만 원이나 남아서 대부분의 철거민들이 몰리는 성남으로 이사가기로 결정한다. 그날 난쟁이 아버지와 막내 영희는 집을 나간 후 소식이 없다. 아버지는 체력이 떨어져 일을 나갈 수 없게 되면서부터 친구를 따라 써커스 무대에 선다는 환상을 지니고 있었다. 그것이 집을 빼앗겨야 한다는 충격으로 표면화되어 집을 나가게 된 것이다. 영수와 영호는 백방으로 수소문하였으나 찾을 수가 없어서 어쩔 수 없이 남은 세 식구만 이사를 떠났다.

한편 영희는 자기네 입주권을 사간 부동산업자이자 사업가인 젊은이를 따라간다. 영희는 젊고 아름다움을 담보로 그의 비서로 동거인으로 같은 아파트에 머물면서 입주권을 되찾을 기회를 엿본다. 그는 그녀에게 여러 벌의 옷을 사주면서 그녀의 젊고 순수한 육체와 영혼을 마음껏 유린한다.

그러던 중 영희는 그의 금고를 뒤져서 입주권과 약간의 돈을 꺼내 그 집에 들어갈 때의 복장으로 도망쳐 나온다. 그길로 그녀는 주택공사로 달려가 아버지의 이름으로 아파트에 입주할 수 있는 모든 수속을 끝마치고 집에 왔으나 가족들은 이미 떠난 뒤였다. 아버지는 굴뚝에서 떨어져 돌아가셨다는 것과 가족들은 성남으로 이사갔다는 말을 신애 아주머니한테서 듣고 영희는 쓰러진 채 깊은 잠에 빠진다. 꿈 속에서 가족들을 만난 영희는 '아버지를 난쟁이라고 부르는 악당은 죽어 버려'라고 큰오빠에게 이른다. 

 

난쟁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 배경 특징

난쟁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 배경 특징 입니다. 

● 인물의 성격

◆ 아버지 → 난쟁이, 소외계층을 대표하는 인물. 성실하고 근면하나 매사에 소극적임.

◆ 어머니 → 자상하고 인간미가 넘치는 긍정적 인물

◆ 영수 → 장남. 수재이나 가난으로 학업을 중단한 적극적이고 진취적이며 합리적인 인물

◆ 영호 → 둘째. 형과 같은 인쇄소에 나가면서 형을 존경함.

◆ 영희 → 막내. 가족을 위해서 자신을 희생하는 헌신적 인물

◆ 명희 → 영희의 친구. 가난 때문에 희생하는 물질 만능의 피해자 

 

난쟁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 분석

난쟁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 분석 입니다. 

1.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의 상징적 의미를 말해 보자.

⇒ '난쟁이'는 신분적 열세를 의미하며, '공'은 비상의 꿈을 상징한다. 그러므로 구조적 불평등에 시달리고 있는 하층민이 품은 낭만적 열망을 표출한 말이다.

2. 주소를 '낙원구 행복동'이라 한 데서 읽을 수 있는 작가의식은 무엇인가 ?

⇒ 반어적 표현인데, 그들이 사는 이 땅은 '낙원', '행복'과는 완전히 대칭적인, 지옥과 불행의 삶이라는 것을 냉소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3. 이 소설의 주된 대립 구조는 어떤 양상으로  드러나고 있는가 ?

⇒ 가진 자와 못 가진 자의 대립 구조로 되어 있다. 이 빈부의 격차가 바로 신분적 차별과 맞물려 있는 것으로 그림으로써, 하층민의 가난한 삶은 역사적 조건과 결부되어 있는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4. 작가가 '달나라'라는 유토피아를 상정한 진정한 의도가 무엇이겠는지 추리해 보자.

⇒ '달나라'에 난쟁이 아버지나 지섭이 도달할 수 없다. 이 땅이 척박하다면 그들은 이 척박한 땅을 떠나 새로운 유토피아를 찾아가야 한다. 그런데 그 유토피아를 실현불가능한 달나라로 설정하고 있다는 면에서 이 작품의 주제는 심각성을 띤다. 하층민의 구조적 불평등은 역사적인 것이며, 그것은 현실적으로 개선될 기미는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 땅에서는 결코 유토피아가 있을 수 없다는 절대 절망이, 그들로 하여금 현실적 투쟁이 아닌 낭만적 꿈꾸기로 향하게 했던 것이다. 이 낭만적 초월의 꿈을 통해 현실의 모순과 절망은 더 크게 부각되어 온다.

● 더 읽을거리

◆ 난쏘공에 수록된 연작 12편

1. <뫼비우스의 띠>

2. <칼날> ― 꿈 많고 총명했던 신애는 삶의 희망을 갖고 현우와 결혼한다. 그러나 현실적인 삶에 허덕이게 되고 가족간의 의사소통도 이루어지지 않는다. 이들 가족은 공무원, 제과회사 차장 집들에 둘러싸여 있다. 그들은 자가 수도를 놓고 밤에 물 받는 걱정을 안 한다. 신애는 수도꼭지를 낮춰 달면 물 받기가 수월하다는 난쟁이의 말을 믿고 그에게 일을 맡긴다. 그러나 자가 수도 설치하는 사내들이 신애네로 찾아와 난쟁이를 폭행한다. 신애는 생선 칼로 그들을 위협하고, 사내들은 이런 신애가 두려워 도망간다. 수도꼭지를 단 그날 밤 난쟁이의 말처럼 저알 수돗물이 흘러나왔다.

3. <우주 여행> ― 윤호는 대학을 가기 위해 지섭을 가정교사로 맞는다. 지섭은 날개를 쓰지 않아 퇴화된 도도새 이야기를 해 주기도 하고, 우주인을 만나게 해 주겠다며 윤호를 난쟁이 가족들이 살고 있는 자신의 동네에 데리고 가기도 했다. 윤호는 대학에 떨어지고 지섭은 쫓겨난다. 윤호는 족집게 특수 지도를 받게 되고, 그곳에서 은희를 알게 된다. 예비고사 날, 특수 지도반의 인규가 은희에 대한 관심을 끊을 테니 답안지를 보여 달라는 제의를 한다. 환멸을 느낀 윤호는 자살하기 위해 아버지가 숨겨 둔 권총을 찾고, 그때 찾아온 은희에게 권총을 쏴 자신을 달나라로 보내 달라고 한다. 은희는 권총을 쏘는 대신 윤호를 어머니처럼 감싸안는다.

4. <난장이가 쏘아 올린 작은 공>

5. <육교 위에서> ― 신애는 위가 나빠 병원에 누워 있는 동생을 만나러 육교를 지나가던 길에, 동생과 단짝 친구가 일하는 직장의 건물을 보고 동생과 동생 친구의 관계에 대해 생각한다. 동생과 동생 친구는 학교 때 자신들의 의사를 밝힐 수 없는 상황을 대학 신문에 기고하기로 결정하고 교수였던 주간에게 보여 주지만 불온한 글이라며 싣지 못하게 했다. 둘이 몰래 그 글을 등사해 학생들에게 나누어 주자, 주간은 이제 현실을 파악하라고 충고한다. 학교 졸업 후 다시 만난 동생과 동생 친구는 입장이 많이 달라져 있었다. 친구의 직장에 주간이 상사로 들어오고, 자신이 끌어 줄테니 함께 일하자고 했다는 것이다. 그 후 동생 친구는 좋은 집에서 가족과 함께 안락한 생활의 길로 접어들었다. 신애는 병원에 들러 동생의 아이들이 웃고 있는 사진을 보았다.

6. <궤도 회전> ― 셋째 해 예비고사에서 떨어진 윤호는 아버지에게 철사로 매를 맞았다. 아버지의 기대로부터 자유로워진 윤호는 행복동에서 북한산으로 이사 간 깨끗한 동네에서 '노동수첩'이라는 책을 읽었다. 어느 날 길 건너 집에 살고 있는 고등학생 경애를 알게 되고 그녀와 함께 '십대 공원'이라는 토론 주제 모임에 참가한다. 윤호는 이 모임에서 자신이 만난 은강시 공장에서 일하는 난쟁이 가족에 대해 얘기해 주지만 아이들은 지루해하고 색다른 프로그램을 원한다. 윤호는 경애에게 이 모임을 빌미로 불쌍한 아이들을 팔았고, 또 회사(은강시 공장) 대표였던 경애의 할아버지가 공원들에게 제대로 분배하지 않았으며, 같은 또래의 아이들이 받는 고통을 몰랐다는 것조차 죄라고 한다. 경애의 할아버지가 돌아가시고 윤호는 이제 자신이 가져야 할 사랑, 존경, 자유 …와 같은 과제를 떠올린다.

7. <기계 도시> ― 윤호는 삼수 생활을 하면서 난쟁이 가족이 살고 있는 동네를 잊지 못한다. 은강은 서울에서 가까운 서해 반도부에 위치한 곳으로, 금속, 도자기, 화학, 유지, 조선 등으로 유명한 곳이다. 공장은 북쪽 지대에 있고 바람이 바다에서 육지로, 육지에서 바다로 불기 때문에 매연이 이동을 했었는데 어느 날 공장 지대 상공에 머물던 매연이 주거지를 향해 불고, 사람들은 고통을 호소했다. 은강에서 일하는 대다수 공원들은 빈곤 때문에 일자리를 얻었고, 이곳에서의 인간적인 대우와 나아진 생활을 기대하지 않는다. 난쟁이의 큰 아들 영수는 윤호에게 은강 그룹 노동자들의 고통을 해방시키기 위해 윤호의 옆집에 사는 은강 그룹의 경영주를 죽일 수 있도록 자신을 집에 머물게 해 달라고 한다. 윤호는 난쟁이의 큰아들 혼자는 힘든 일이라고 생각하고 그를 위해 도울 생각을 해 본다.

8. <은강 노동 가족의 생계비> ― 영희는 나(영수)에게 억압, 공포, 불평등이 없는 난쟁이 마을인 독일의 릴리푸트읍 얘기를 한다. 벽돌 공장 굴뚝 안에서 돌아가신 아버지를 떠올리며 아버지는 릴리푸트읍 같은 마을에 사셨어야 한다고 했다. 나는 은강 자동차에서, 동생 영호는 은강 전기 공장에서, 막내 영희는 은강 방직 공장에서 일한다. 특별한 기술이 없는 우리는 그곳에서도 제일 낮은 계급에 속했으며, 어머니는 우리가 벌어주는 돈으로 빠듯하게 생계유지를 해 나가셨다. 나는 월급을 탄 날 지부장을 만나 시간 외 근무 수당의 부적절한 지급과 동료의 부당 해고 문제에 대해 항의했다. 그는 나의 말에 동의했지만 노동자를 위해 아무 일도 하지 않았다. 나는 해고자 명단에 오르기 전에 은강 자동차에서 나와 은강 방직 공장으로 옮겼다. 우리의 생존 비용으로 가득 채워진 어머니의 가계부를 덮으며 나는 릴리푸트읍에 대해 생각했다.

9. <잘못은 신에게도 있다> ― 아버지가 꿈꾸던 세상은 모두에게 할 일을 주고, 일한 대가로 먹고 입고, 누구나 다 자식을 공부시키며 이웃을 사랑하는 세계였다. 방직 공장에서 일하는 영희는 섭씨 30도 이상 되는 공장 내부에서 졸면서 일했고 작업 반장은 그런 영희를 빨간 피가 배어나게 옷핀으로 찔렀다. 공장에서 사고가 일어나 공원들이 죽어갔다. 노동조합 지부장이 끌려가고 공원들이 무더기로 해고당하는 사태가 공장 내에서 일어나고 있었다. 어느 날 새로 선출된 지부장 영이를 영희가 내게 데리고 오고, 영이와 나는 자주 만나 노사의 만남을 대비한 준비를 했다. 노사 대표가 만나는 회의가 열렸다. 근로자 측은 임금 인상과 정당한 이윤 분배를 요구하고, 사용자 측은 근로자 측을 부정적 시각을 가진 사람들로 규정짓고 들어줄 수 없다고 했다. 나는 사랑을 갖지 않는 사람을 벌하기 위해 법을 제정해야 한다고 말했던 아버지의 말이 옳았다는 생각을 했다.

10. <클라인씨의 병>  ― 나(영수)는 은강 방직에서 노동 조합 운동을 하게 된다. 교회 목사로부터 다른 동료들과 함께 의식화 교육을 받으며 "근로자의 손해는 경영주의 이익이라는 단순한 지적이 우리의 뒤통수를 쳤다. 부의 증가는 저임금 근로자의 수의 증가와 비례해 왔다는 역사를 그가 들춰냈다. 우리는 그를 믿었다."라고 나는 생각한다. 어느 날 행복동 철거반원과 몸싸움 끝에 끌려갔다 온 지섭이 노동 운동가로 변해 나를 만나러 왔다. 지섭은 내게 노동현장을 지키는 일의 중요성에 대해 설명해 준다. 지섭이 떠나고 나는 과학자가 만든 이상한 병을 보게 된다. 안과 밖이 따로 존재하지 않는 기묘한 형상을 한 클라인 씨의 병이라고 이름 붙은 이 병에서는 안이 곧 밖이고 따라서 안과 밖의 구별이 없으므로, 우리의 세계도 갇혀 있지 않으면서도 갇힌 것이고 갇혔다는 것도 착각이라는 명제를 나는 어렴풋이 짐작하게 된다.

11. <내 그물로 오는 가시고기> ― 은강 그룹의 회장으로 착각한 공원의 칼에 맞아 숙부는 죽었다. 범인은 은강 방직 기사로 일하던 난쟁이 가족 큰아들이었다. 변호인 측은 은강 그룹 회장이 노동자의 억압의 중심 위치에 있었기에 죽여야 했다는, 부정한 사회를 바로잡기 위해 어쩔 수 없었다는 투사적 논리를 편다. 변호인 측 증인으로 등장한 지섭은 난쟁이의 큰아들은 이상을 펴려다 고생을 했으며 지금도 난쟁이 큰아들과 자신이 상대하고 있는 것은 집단이 아니라 인간이라는 논리를 편다. 마음 약한 사촌은 그들의 논리에 열심히 귀기울이고 무엇이 사실인가를 나에게 설명한다. 결국, 난쟁이 큰아들에게는 사형이 선고됐다. 재판이 진행되는 동안 기대를 품었던 공원들은 혼란과 착각에 빠졌고 승소할 것처럼 기세등등하던 변호인은 낙담했다. 이번 일로 나는 공원들의 행복과 부모님이 내게 주신 사랑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 본다.

12. <에필로그> ― 수학 선생은 예비고사 성적에서의 부진을 이유로 윤리 교사를 하라는 명령을 받았다. 그는 학생들에게 이런 상황으로 몰리게 된 제도적 문제점과 그래서 그가 지구를 떠나 우주로 여행해야만 하는 이유에 대해서 설명한다.('뫼비우스의 띠'에 등장했던 꼽추와 앉은뱅이는 약장수를 따라갔으나 월급도 제대로 받지 못하고 라면으로 끼니를 때우는 생활을 하고 있다. 앉은뱅이와 꼽추는 자신들을 따돌리고 도망쳐 버린 사장을 찾아 한밤중에 떠난다. 도중에 그들은 난쟁이 큰아들이 갇혀 있다 죽어 나온 형무소를 보게 된다. 꼽추는 앉은뱅이에게 사장을 죽이기 위해 품고 있는 칼을 버리라고 말한다.)

 

◆ 새로 읽는 그때 그 작품 : 조세희 작품 세계 "간결한 문체로 어두운 현실 풍경 그려"

'그것은 절단기, 멍키 스패너, 렌치, 드라이버, 해머, 수도꼭지, 펌프 종지굽, 크고 작은 나사, T자관, U자관, 그리고 줄톱들이었다. 쇠로 된 것들 뿐이었다. 모두 난쟁이를 닮아 보였다. 난쟁이를 닮은 이 도구들은 잔쟁이가 잠잘 시간에는 벽돌 공장의 굴뚝 밑에 놓여 숨을 죽일 것이다. 난쟁이네 식구들은 모두 숨을 죽이고 잠잘 테니까. 바람이 부는 밤은 방죽의 잔물결 소리에 숨을 죽이고 잠자는 난쟁이네 뜰 앞까지 들릴 것이다.'

조세희 씨의 소설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약칭 난쏘공)>은 78년 초판이 나온 이후 현재까지 무려 1백쇄를 찍었다. 판매량은 약 50만 부. <난쏘공>은 70년대 말 경제 성장의 결실을 분배하는 과정에서 소외된 노동자와 도시 하층민의 고통을 그렸다. 그러나 이 소설은 어두운 현실의 풍경을 묘사했지만, 동화적 환상의 분위기를 띠고 있다.

작가는 간결한 문체로 추악한 현실과 아름다운 동화를 대비시킴으로써 사회적 모순을 더욱 더 선명하게 부각시켰다. 작가는 "당시 한창 화제가 되었던 인공위성 이미지를 사용, 동화적인 제목을 지었다."면서 "서정적 환상적 분위기는 검열을 피하기 위한 방법이었다."고 설명했다.

작가는 65년 경향신문 신춘문예로 등단했으나 오랜 침묵에 빠졌다가 75년 <뫼비우스의 띠>를 필두로 난쏘공 연작을 잇달아 발표했다. 당시 잡지사에 다니던 그는 직장 부근의 다방에 앉아 초고를 썼다.

<난쏘공>의 그 유명한 간결체 문장들은 직장 생활의 짜투리 시간을 틈타 머리 속에 떠오른 생각을 그대로 받아 적었던 결과다. 그가 우리 사회를 향해 쏘아올린 소설들은 유신 정권의 철권 통치 체제로 인해 정치적 체념과 안락한 일상 속에 빠져있던 독자들의 시선을 자극했다. <난쏘공>을 펴낸 문학과 지성사는 당시 최대한 표지를 예쁘게 꾸미려고 애썼다. 이 소설이 지닌 사회비판의 폭발력을 동화적 분위기로 포장함으로써 권력의 판매 금지 조치를 피하려고 했다.

요즘 작가는 80년대 내내 수정을 거듭했던 장편 <하얀 저고리>를 마무리 중이다. 출간 시기는 아직 기약할 수 없다. 그는 올해 창간된 계간지 '당대비평'의 편집 주간을 맡고 있다. 그는 "창간호의 초판 5천부가 다 팔려서 기쁘다." 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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