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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정 봄봄 해석 해설 주제 뜻 배경 특징 줄거리 정리

by 문학정보 2022. 8.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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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문학정보입니다.

오늘은 김유정 봄봄 에 관련 문학 정보를 알려드릴께요.

 

 

김유정 봄봄

김유정 봄봄

 

 

김유정 봄봄 해설

김유정 봄봄 해설입니다. 1935년 <조광> 12월호에 발표. 혼인을 핑계로 일만 시키는 교활한 장인과 그런 장인에게 반발하면서도 끝내 이용당하는 순박하고 어리숙한 머슴 ‘나’의 갈등을 해학적으로 그린 소설이다. 희극적 상황의 설정과 유머러스한 토속적 언어 사용, 엇갈린 시간 구성이 뛰어나다. 김유정의 작품은 본래 산골 농촌을 배경으로 하는 향토성과 한국적 해학성과 풍자성, 소설 속 인물들의 소박함과 우직성 등을 독특한 특징으로 하고 있다. 이 같은 점은 이 소설에서는 일만 시켜 먹고 약속한 장가를 보내주지 않는 장인 영감의 수염을 낚아채는 방식으로 나타난다. 김유정 특유의 문체로 익살스럽게 인물을 그려낸 작품인 것이다. 황소같이 우직한 주인공의 행동과 욕설, 그리고 무지에서 나오는 소박하고도 우직한 발상 등 희화화된 주인공의 실태가 인물의 성격 표출에 한 몫을 하고 있다. “봄․봄”은 김유정의 다른 작품과 마찬가지로 강원도 산골이라는 향토적인 배경에서 일어나는 해학적인 사건을 그리고 있다. 데릴사위라는 봉건 사회적인 모순된 제도를 상황으로 한 희극적 주인공 ‘나’가 자기 나름대로 세상을 믿고 충실해 보지만 결과는 착각과 희극적인 장면이 되어 버리는 것이다. 의뭉스런 주인과 그 주인이 사위 삼겠다고 약속한 우직한 머슴 사이의 갈등이 익살스러운 문체로 형상화된다. 가난하고 무식하나 순결하기 그지없는 사내를 주인공으로 내세우고 그에 걸맞은 토속어를 실어 가진 자들의 약삭빠른 세태주의를 꼬집으면서 한편에서 꾸밈없는 삶의 건강성을 일깨우는 김유정 문학의 걸작이다. 

 

대부분의 평자들이 김유정 문학의 현실 규탄과 저항의 정신이 없음을 지적하지만 이 작품에는 최소한의 현실 비판과 풍자적인 정신이 내재되어 있다. “봄․봄”은 김유정의 다른 소설과 마찬가지로 희극적 인물상과 과장되고 우스꽝스러운 갈등 양상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앞으로 장인이 될 마름과 데릴사위 머슴이 혼인 문제로 갈등을 빚고 있는 모습을 해학적으로, 동시에 리얼하게 그려 나간다. 작중 화자인 주인공 ‘나’는 점순이와 혼인을 시켜 준다는 말만 믿고, 3년 7개월을 무일푼으로 머슴살이를 하는 인물이며, 점순이는 은근히 ‘나’에게 행동할 것을 종용하는 인물이다. 주요 사건은 ‘나’와 장인(봉필) 사이에서 일어나는데, 이장이나 친구 뭉태 등은 사건의 핵심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거나 일부러 모르는 체함으로써 사건을 더욱 우스꽝스럽게 만들어 버린다. 주인공의 심리 묘사를 친근감 있게 표현하는 1인칭 주인공 시점의 기법을 이용하여 ‘나’의 우직하고 순박한 성품과 행동을 생생하게 드러낸다. 여기에 대조적 인물로서 등장하는 장인과의 갈등이 희극적으로 과장되어 작품 전반에 웃음이 넘치게 한다. 딸의 키를 핑계로 혼례를 미루고 일만 시키는 장인의 술수, 아버지의 행동에 반발하여 ‘나’를 충동질하는 점순이의 당돌함, 장인의 술수에 대항하나 번번이 당하기만 하는 ‘나’의 우직함 등이 한데 어우러지면서 희극적 상황은 확장된다. 

 

이러한 해학적 분위기와 개성적 인물의 부각은 김유정의 독특한 문체에 힘입은 바 크다. 김유정은 토착적인 속어, 잘 다듬어지지 않은 듯한 말투 등을 익살스럽게 사용하는 데 뛰어나다. 이 작품에서도 ‘나’의 어리숙한 말투는 작품 전체의 해학적 분위기를 이끌어 가고 이것은 독자로 하여금 엉뚱하고 과장된 희극적 갈등 양상을 더없이 자연스러운 일로 받아들이게 한다. 또한, 사건의 진행은 시간적 순서에만 따르지 않고 부분적으로 뒤바뀜으로써 ‘장인님’과 ‘나’ 사이의 갈등을 긴장감 있게 고조시킨다. 갑작스런 역전에 의해 화해로 결말을 유도하고 있다. 이 점에서 “봄․봄”은 작품 전체의 사건 전개가 유기적으로 잘 짜여진 단편 소설 구성의 뛰어난 본보기라 할 수 있다. 끝으로, 김유정 소설의 풍자성은 1930년대 소설의 한 경향과 흐름을 같이 한다. 문체에 있어서는 서민들의 생활에 밀착된 토착어를 저속하지 않게 쓰는 간결한 문체, 지문에서의 독백체로 된 고백 대화의 묘미, 묘사와 대화에 의한 장면 제시의 극적 방법 등 다채로운 문체를 구사하고 있다. 그리고, 이 작품에서 1930년대 농촌 사회의 있는 자와 없는 자 사이에 갈등 구조를 읽어 낸다는 것은 과잉 해석이다. 농촌 젊은이들의 순박한 사랑이 중심일 것이다.

 

김유정 봄봄 주제

김유정 봄봄 주제 입니다.

◎ 주제 : 의뭉스런 주인과 우직하고 천진스런 머슴 사이의 해학적 갈등상과 그 해결
◎ 출전 : <조광(朝光)>(1935)
 
등장 인물
◎ 나 : 점순이를 아내로 얻기 위해 데릴사위로 들어가, 장인(마름)이 시키는 대로 새경도 받지 않고 3년 7개월 동안 오로지 농사일만 하는 순진한 머슴
◎ 장인 : 자신의 딸을 미끼로 여러 명의 데릴사위를 번갈아 두고, 무보수로 노동력을 착취하는 교활하고 욕심 많은 영감
◎ 점순 : 다소 능동적인 여성으로서 소극적인 태도를 지닌 ‘나’를 배후에서 조종하여 아버지와 싸움을 붙여 놓고, 결국에는 아버지의 편을 듦. 

 

김유정 봄봄 감상

김유정 봄봄 핵심 정리 입니다. 내 아내가 될 점순이는 열 여섯 살인데도 불구하고 키가 너무 작다. 나는 점순이보다 나이가 십 년이 더 위다. 점순네 데릴사위로 3년 7개월이나 일을 해 주었건만 심술 사납고 의뭉한 장인은 점순이의 키가 작다는 이유를 들어 성례시켜 줄 생각은 하지도 않는다. 나는 ‘돼지는 잘 크는데 점순이는 왜 크지 않는지’ 고민을 하기도 한다. 서낭당에 치성도 드려 보고 꾀병도 부려 보지만 도통 반응이 없고 장인은 몽둥이질만 한다. 그러는 가운데 점순이는 나에게 ‘성례를 시켜 달라고 장인에게 조르라’고 투정을 부리기도 한다. 어느 날, 나는 점순이의 충동질에 장인과 대판 싸움을 벌였는데, 장인이 나를 땅 바닥에 메치자 나는 장인의 바짓가랑이를 움켜쥔다. 장인은 놓으라고 헛손질을 하며 고함을 지르지만 나는 더욱 세게 움켜쥔다. ‘할아버지’를 연발하던 장인이 점순이를 부르자, 점순이와 장모가 나와 갑자기 장인의 역성을 드는 바람에 오히려 얻어맞기만 한다. 그러나 장인은 나의 상처를 치료해 주고 결국 가을에 성례를 시켜 준다는 약속을 하기에 이른다.  

 

김유정 봄봄 특징

김유정 봄봄 특징 입니다. 

해학으로 묘사된 농촌 현실의 비애
□ 어리석음의 해학 : 이 작품의 작중 화자이기도 한 주인공은 어느 농촌의 봉필이라는 마름(마름이란 지주와 소작인 중간에서 지주의 대리 노릇을 하는 사람의 직책인데, 이 작품에서 마름이라는 직업이 가지는 의미에 대해서는 뒤에서 이야기하고 있음)의 데릴사위로 들어와 있다. 딸(점순)이 자라는 동안 그 집에 살면서 일을 해 주면 딸을 아내로 주겠다는 약속을 받고서 들어왔는데, 4년이 지나도록 아직 성례를 시켜 주지 않은 상태다. 이유인즉슨 딸이 아직 채 자라지 않았다는 것이다. 실상 점순은 그 사이 열여섯 살이나 되었는 데도 주인공의 겨드랑이께만큼 정도에서 더 이상 키가 자라지 않고 있다. 그러므로 주인공은 벌써 4년째 아무런 보수도 받지 못한 채 머슴 일을 하고 있는 것이다. 아예 머슴이라면 새경(머슴이 일한 대가로 주인에게 받는 보수)이라도 받을 터인데, 머슴이 아니라 어엿한 데릴사위니 새경을 달랠 수도 없다. 이러한 상황에서 4년 간 공짜 일을 해 주는 주인공은 일단 바보스럽다고 할 수 있다. 봉필은 큰딸을 시집 보내기 전에도 그렇게 데릴사위를 들여(일을 제대로 하지 못하면 마구 갈아치워 가면서) 장장 10년 동안 공짜 일을 시켜 먹었고, 이제 둘째딸을 그렇게 하고 있다. 다만 이번에는 주인공이 일을 곧잘 하기 때문에 쫓아내지 못하고 있으며, 나아가 이제 여섯 살인 셋째 딸에 대한 데릴사위를 들일 수 있을 때까지는 주인공을 붙잡아 두자는 속셈을 가지고 있다. 이런 사정은 주인공이 한 동네에 뭉태라는 청년에게 들어서 알게 되었는데(그러면서도 주인공은 이치에 닿는 그런 사정도 제대로 알지 못한 채 어리석음을 보여 준다) 여태껏 주인공은 그런 사정도 제대로 알지 못한 채 묵묵히 일만 해 온 것이다. 우리는 일단 이런 우직한 인물의 어리석음에 대해 웃음을 머금게 된다. 참다 못하여 아내가 될 점순이마저도 주인공의 어리석음을 흉보고 탓할 때까지 주인공은 아무런 대책을 세우지 못하고 전전긍긍하기만 하고 있지 않은가. 물론 작품은 주인공이 애초에 계약을 분명히 하지 못한 것을 깨닫는 데서 시작한다. “딸이 자라는 대로 성례를 시켜 주마.”라는 막연한 계약은, 만약 점순의 키가 더 이상 크지 않는다면(사실 더 크지 않을 것이 분명한데) 그야말로 영원히 지켜지지 않을 수도 있을 것이다. 그리하여 주인공이 이제는 더 이상 참지 못하고 올 가을에는 혼례를 치르도록 한다는 새로운 약속을 받아내든지, 아니면 머슴 산 셈치고 새경을 받아 내든지 양단 간에 결정을 보아야겠다는 결심을 하게 된다. 그러나 주인공이 이런 깨달음을 얻고 새로운 결심을 한다고 해서 이 작품의 해학의 근거가 사라지는 것은 결코 아니다. 사실 작품에서 주된 웃음은, 주인공이 이런 깨달음과 결심을 한 뒤에 벌이는 행동과 과거 자신의 어리석음을 반추하는 장면에서 주로 유발된다. 과거를 자신의 입으로 이야기하는 과정에서 우리는 (앞 단락에서 이야기한) 장인의 엉큼한 속셈에 넘어가 4년 동안이나 공짜 일을 해 준 주인공의 어리석음을 알게 되고 웃음을 터뜨리게 된다. 주인공의 어리석은 행동은 그 뒤에도 여전히 줄어들지 않는다. 자신의 결심에 따라 주인공은 장인과 온갖 실랑이를 벌이게 되는데, 그 과정이 또한 한 편의 코미디가 된다. 주인공은 장인의 엉큼한 지혜에 맞서거나 그것을 능가할 만한 지혜를 발휘해서 장인을 이겨내는 것이 아니라, 다짜고짜로 장인과 생식기를 붙잡고 늘어지는 등의 드잡이(서로 엉켜 붙어 뒹굴면서 시끄럽게 퉁탕거리는 아이들의 거친 장난 짓)를 하여 우리를 즐겁게 웃기는 것이다. 결국 주인공은 그런 어리석음으로 인하여 자신의 목적을 지혜롭게 관철시키지 못한다. 표면적인 작품의 결말은 장인의 생식기를 붙잡고 늘어진 덕분에 장인으로부터 “올 가을엔 꼭 성례를 시켜 주마.”라는 언질을 받아 내고 주인공은 그것이 정말인 줄 알고 아주 고마워하지만, 장인의 계산 속을 알고 있는 독자들은 그 약속이 지켜질 수 있을지 장담하지 못하며, 다시 한 번 주인공의 어리석음에 대해 웃음을 머금게 된다. 더욱이 그 동안 자신의 편이던 점순이로부터도 “에그머니! 이 망할 게 아버지 죽이네!”라는 원망을 듣게 되지 않는가. 실상 주인공은 또 한 번 실수를 저지른 것일지도 모른다.

 

□ 해학과 풍자에 드러나는 골계미의 차이 : 이처럼 주인공이 어리석은 행동을 하는 데도 불구하고 우리는 주인공의 어리석음에 대해 비난할 마음이 조금도 일지 않는다. 물론 그것은 작가 자신의 어조가 조금도 주인공의 어리석음을 탓하지 않기 때문이다. 이런 점을 채만식의 “치숙(痴叔)”과 한 번 비교해 보자. “치숙”에서도 어리석음을 드러내어 웃음을 유발하는 인물은 “봄․봄”에서와 마찬가지로 작중 화자이다. 그러나 “치숙”의 작가는 화자의 어리석음에 대한 은근한 비판을 숨기지 않으며 반어를 통해 신랄한 풍자를 가한다. 반면 “봄․봄”의 주인공에 대해 작가는 비판이 아니라 애정을 품고 있는 것이다. 바로 이 점이 풍자와 해학의 중요한 차이다. 우리에게 웃음을 선사하는 희극미를 흔히 골계(滑稽)라고 하는데, 골계에도 물론 여러 종류가 있다. 대표적인 골계로 풍자(諷刺, satire)와 해학(諧謔, humour)을 들 수 있는데, 이는 골계의 주체가 어떤 의식을 가지고 골계를 만들어 내느냐에 따라 구분된다. 풍자는 신랄한 조소와 비난을 가지고 불합리한 사물에 대해 예리한 공격을 가하는 데서 나오는 골계이다. 예컨대 채만식의 “치숙”에서는 주인공이 잘못된 생각으로 치숙을 공격함으로써 역으로 작가나 독자로부터 비판을 당하는 이중적인 공격성을 볼 수 있다. 이처럼 어떤 상대방에 대한 공격이나 비판을 우스꽝스럽게 하는 경우가 풍자다. 풍자는 비판이고 공격이기는 하되 직설적이고 엄숙한 비판이 아니라 어딘지 우스꽝스러운 면모를 통한 간접적인 비판으로서 웃음을 동반한다. 그에 반해 공격이나 비판 없이 주인공의 바보스러운 행동만으로 우리를 우습게 만드는 것을 해학이라고 하는데, 해학에는 풍자와 대조적으로 대상에 대한 작가의 애정과 동정이 스며들어 있다. 김유정의 작품에서는, ‘풍자’가 우세한 채만식의 작품과 대조적으로 ‘해학’이 두드러진다. “동백꽃”이나 “봄․봄”을 보라. 어디에도 작가에 의한 비판적인 공격성의 구석이 없다. 물론 작품 속의 갈등은 없을 수 없고 갈등에 따른 인물들 간의 상호 공격도 없지 않다. “동백꽃”의 나와 점순이 사이가 그렇고, “봄․봄”의 나와 장인(현재의 장인이 아니라 미래의 장인이 될 사람이긴 하지만) 사이가 그렇다. 그러나 이들 사이의 갈등은 어느 한 쪽에 작가의 궁극적인 비판이 뚜렷이 가해지는 그런 풍자를 유발하지는 않는다. 사실 “봄․봄” 주인공의 어리석음은 그의 순박하고 우직한 성품에서 나오는 것인데, 순박함이라든가 우직함이란 인간적 덕성의 하나로 꼽히면 꼽혔지 사악성(邪惡性)으로 꼽히지는 않는다. “봄․봄”의 주인공이 어리석게 행동을 하는 것도 그의 순박한 성격 자체의 결함 때문이 아니다. 순박한 성격의 주인공은, 자신을 진정한 사위로서가 아니라 어디까지나 계산 속으로만 대접하는 장인과 맞부딪치면서 어리석은 행동을 하지 않을 수 없게 된다. 곧 계산 속이 빠른 인물과 맞서게 됨으로써 순박한 주인공은 계속 피해를 당하는 어리석은 인물로 드러나게 되는 것이니, 이 양자의 관계를 제대로 읽어 내지 못하면, 이 작품이 주는 웃음의 의미도 올바르게 파악하지 못하게 된다. 양자의 관계는 어떠하며 이들의 관계에서 발생하는 웃음을 통해 작가는 궁극적으로 무엇을 그리고자 한 것일까?

 

□ 해학 뒤에 숨은 비극적 현실 : 어리석으면 어리석었지 결코 영악하거나 지혜로운 인물로 그려지지 않은 주인공이지만, 그는 작중 화자로서 자신이 어떠한 처지에 놓여 있는지에 대해 독자들에게 충분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그 동안은 어떻게 대처해야 좋을지를 몰라서 가만히 있었을 따름이지 자신이 장인에게 당하고 있다는 것을 결코 모르고 있지는 않았던 것이다. 그리고 장인에게 당하는 자신의 처지가 결코 자기 혼자만의 사정이 아님을 주인공은 은근히 암시하고 있기도 하다. 예컨대 장인으로부터 상욕을 들은 뒤에 주인공이 이야기하는 다음 서술을 보자. “우리 장인님은··· 조그만 아이들까지도 그를 돌아 세워 놓고 욕필이(본 이름이 봉필이니까), 욕필이, 하고 손가락질을 할 만치 두루 인심을 잃었다. 하나 인심을 정말 잃었다면 욕보다 읍의 배 참봉 댁 마름으로 더 잃었다. ··· 장인께 닭 마리나 좀 보내지 않는다든가 애벌논 때 품을 좀 안 준다든가 하면 그 해 가을에는 영락없이 땅이 뚝뚝 떨어진다. 그러면 미리부터 돈도 먹이고 술도 먹이고 안달재신으로 돌아 치던 놈이 그 땅을 슬쩍 돌아앉는다. 이 바람에 장인님 집 외양간에는 눈깔 커다란 황소 한 놈이 엉금엉금 기어들고, 동리 사람들은 그 욕을 다 먹어 가면서도 그래도 굽신굽신하는 게 아닌가.” 1930년대의 우리 농촌, 1할도 안 되는 지주가 전 농토의 대부분을 소유하고 있었고, 자기 농토가 없는 대다수의 농민들은 그 땅을 빌려서 농사를 짓는 소작인이었다. 소작료는 대개 수확량의 5할이 넘었으니, 농민들은 피땀을 흘려가며 1년 농사를 지어 봐야 생산물의 반 이상을 지주들에게 고스란히 바쳐야만 했다. 일제 하에서나마 근대화가 되면서 대지주들은 대개 땅은 그대로 소유한 채 도시로 이주하였고(예컨대 염상섭의 “삼대”에 나오는 조덕기의 집안이라든가 채만식의 “태평천하”에 나오는 윤직원 영감은 도시에 진출한 대지주의 대표적인 모습을 보여 준다), 이들을 대신하여 농촌에서 지주의 땅과 소작인들을 관리하는 직책이 마름이었다. “봄․봄”의 주인공의 장인이 바로, 읍으로 진출한 배 참봉 댁의 마름인 것이다. 마름은 소작인들에게 절대적인 권력을 행사했으니, 여기서 그려지고 있듯이 자신의 마음에 들지 않으면 마음대로 소작권을 떼어 자신의 마음에 드는 농민에게 주었다. 땅(소작권)을 떼는 것은 다른 밥벌이가 없는 농민들에게는 굶어 죽으라는 것과 다름없었다. 위의 인용문은 순박하고 우직한 주인공의 입을 통해 코믹한 어조로 서술되고 있지만, 바로 이러한 불합리한 그리고 농민들에게는 더없이 ‘비극적인’ 농촌 현실을 고스란히 담아 내고 있다. 수확량의 5할 이상이나 되는 소작료 외에도 농민들은 마름의 횡포에 시달려야 했고, 그에게 잘 보이기 위해 또 다른 노동을 바쳐야만 했다. 주인공의 운명도 바로 이러한 일반 농민들의 운명과 전혀 다를 바가 없다. 주인공이 자기 땅을 가지고서 농사를 지어 생계를 유지할 수만 있다면 왜 일찌감치 장인의 사기술로부터 벗어나지 않았겠는가. 그 외에도 다른 도리가 없었던 것이다. 

 

□ 비극 속에 녹아 든 건강한 농촌 문학 : “봄․봄”의 해학 뒤에는 이와 같은 비극적 현실에 대한 진지한 형상화가 숨어 있다. 그리고 그 현실을 순박한 주인공의 눈으로 해학적으로 그려내는 가운데 작가는 농촌 현실의 불합리한 구조 속에서도 건강함을 잃지 않는 농민의 모습을 부각시키고 있기도 하다. 이 작품이 참다운 예술성을 성취하고 있는 것은 바로 이런 점에서다. 일제 시대 우리 문학에는 농촌의 사정을 그린 작품이 대단히 많다. 그도 그럴 것이 당시 농민은 우리 전체 인구의 80~90%를 차지하고 있었고, 농촌의 현실은 곧바로 조선 전체의 현실이기도 했다. 그러나 대부분의 농민 문학은 지식인 작가의 계몽적인 입장에서 쓰여져, 농민 자신보다는 농민을 계몽하는 지식인 주인공을 이상화하는 경향이 강했다. 이광수의 “흙”은 그 대표적인 작품이다. 이들의 사이비 계몽적 농민 문학에 비해, “봄․봄”은 주인공의 우직하지만 건강함이 유발하는 해학을 통해 당시 우리 농촌 현실을 한층 더 진정한 형상화로 끌어올리고 있다(신승엽-문학평론가).

 

김유정 봄봄 분석

김유정 봄봄 분석 입니다. 

◎ 갈래 : 단편 소설
◎ 배경 : 시간(1930년대) / 공간(강원도 산골)
◎ 시점 : 1인칭 주인공 시점
◎ 표현 : 해학적
   황소 같은 우직한 주인공의 행동 → 인물의 희화화 
   다듬어지지 않은 듯한 말투      → 문체의 열등화
◎ 구성  
   발단 - 결혼을 둘러싸고 ‘나’와 장인간의 갈등 내용 제시
   전개 - ‘나’와 장인간의 갈등이 차차 심각해져 감(뭉태, 점순의 역할).
   절정 - ‘나’와 장인 사이의 해학적 활극 장면
   결말 - 절정 부분 속에 삽입됨(희극적 효과를 노림). “내가 매를~일터로 나갔다.” 부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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